제 목 : ANT 연구진, 난치성 질환 뇌전증, 발작 억제 신약 개발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6-07-20 조회수 4,486회
[앵커] 
과거 간질이라고 불렸던 뇌전증은 현재까지도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졌는데요.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신약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 연구를 진행하신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주건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신약 치료제를 개발하셨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제인지 궁금한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우리 실험실은 지난 10년 정도 마이크로 RNA 억제제를 이용한 뇌질환 치료제 개발과 뇌전증에 발생 기전에 관한 연구를 쭉 했습니다. 그래서 뇌전증 신약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리하여 시작된 연구입니다. 그래서 뇌전증을 앓는 환자들의 뇌와 뇌전증 동물모델 뇌를 분석해보니 마이크로RNA 203의 발현이 많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억제하는 화합물 ANT-203을 합성해서 시험관 실험을 거쳤고, 뇌에 원래 존재하는 비강-뇌 통로를 통해 동물의 콧속으로 주입했더니, 발작이 크게 억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앵커] 
뇌전증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증상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질환이고 왜 일어나는 건지 설명 좀 해주시죠.

[인터뷰]
뇌전증은 인구 1,000명당 6.5명꼴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뇌전증은 발작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병으로 아직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성인환자들은 대개 발생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일부에서는 뇌 기형, 뇌종양, 뇌졸중, 심한 발작, 외상 등의 후유증으로 생깁니다.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간질 발작을 조절해야 하고, 약 20가지 약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심각한 부작용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피할 수 없어 값싸고 부작용도 적은 특효약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뇌전증 수술이라고 하는 뇌 절제수술이 있는데 이를 통해 병세가 호전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재발의 위험과 뇌 절제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신약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며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뇌 신경세포는 원래 활성 즉, 양의 역할을 하는 쪽이 있고, 억제는 음의 역할을 하는 쪽이 있습니다. 발작은 억제를 담당하는 세포들이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수가 줄어서, 세포 활성이 조절되지 않아 폭발적으로 활동이 증가해서 생깁니다. 우리 연구에서 발견된 마이크로RNA-203 은 신경세포 활성을 제어하는 글라이신 수용체 베타 서브유닛의 발현을 억제합니다. 

글라이신수용체는 뇌에서 가바 수용체와 더불어 대표적으로 억제를 담당합니다. 그런데 뇌전증이 발생한 뇌에서는 마이크로RNA-203이 증가함으로써 글라이신수용체가 없어지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의 활성이 과하게 증가해서 발작이 유발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이크로RNA-203의 억제 약물을 합성한 다음 비강 내 스프레이를 투여하여 발작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약물이 뇌로 들어가면 자연치유를 유도한다고 할까요, 뇌 자체적인 치료과정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앵커] 
굉장히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했는데 정리하자면 마이크로RNA-203을 억제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교수님께서 기존 치료제는 비용이나 부작용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이번에 새로 개발하신 치료법은 기존과 비교했을 때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인터뷰]
성인 뇌전증 환자의 3분의 2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을 서너 개 복용해도 계속 발작이 생기는 약물저항성 상태로 들어갑니다. 식약처에 허가되어 사용되는 약물이 20가지 정도 되지만, 뇌전증의 병세를 변화시키지 못하며, 병이 낫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새로 개발한 약물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지고 치료 효과가 2주 이상 유지되며, 뇌 안에서 신경세포의 억제를 돕고 그 효과가 지속할 수 있는 후생유전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대부분 약은 하루 한 번 혹은 두 번 복용해야 하고, 하루, 이틀 약을 빼먹고 먹지 않으면 바로 증상이 유발되곤 합니다. 인간, 원숭이, 개, 생쥐 등은 모두 머리 안에 비강-뇌 통로가 있습니다. 콧속 동굴 맨 위쪽에 뇌와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있고, 그쪽으로 약물을 분사하면 뇌로 상당히 많은 양이 직접 흡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마이크로RNA를 몇 번씩 말해주셨는데 이것이 무엇이고, 뇌전증 발작 치료를 위해 마이크로RNA에 주목, 연구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마이크로 RNA는 20개 내외의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RNA로 사람에서는 수천 개가 존재한다고 알려졌으며, 메신저 RNA와 표적, 결합해서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물질입니다. 즉 마이크로 RNA 203이 뇌 안에서 병적인 상황에서 높아지게 되면 타겟이 되는 메신저 RNA와 결합해서 특정 단백질 발현이 억제되게 됩니다. 

우리가 만든 신약은 마이크로 RNA 203을 억제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이를 정상수준으로 떨어뜨리게 되고, 타겟 단백질 생산도 다시 늘어나게 되는 '자연회복현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RNA 억제 약물을 써서 회복시키는 것은 뇌를 일종의 '정상'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RNA 억제 약물은 다른 약들과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앵커] 
많은 뇌전증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는 연구라고 생각하는데요. 연구 결과가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보통의 뇌전증 약물은 발작을 줄이는 효과가 50% 정도입니다. 우리 약물은 70% 이상 실험동물의 발작빈도가 감소 되었고 한번 투여 후 효과가 2주 이상 유지되기도 합니다. 최근 원숭이를 대상으로 약물 비강 스프레이 투여를 했는데 뇌로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얻은 상황이며, 기존 합성한 ANT-203 약물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ANT-203S에 관한 효능시험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앵커] 
신약보다도 효과가 강력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이번 연구가 뇌전증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듯합니다. 동물 실험만 진행했다는 것은 아직 상용화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는 얘기 같거든요. 어든 정도 더 걸릴까요?

[인터뷰]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죠. 이번 약품 개발연구는 서울대학교 학내벤처기업인 어드밴스드엔티와 같이 진행했습니다. 약물을 상용화하려면 첫 번째로 전임상시험과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고요. 그 이후에 식약처에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에 최대한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앵커]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실 계획이신가요?

[인터뷰]
환자에게 적용하면 비강 스프레이로 투여하는 약이므로 신형 비강 스프레이를 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약물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도 필요하고요. 이번 약물은 다른 정신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으므로 그쪽에 관하여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인 이번 약물 개발이 많은 뇌전증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주건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LINK URL http://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key=201607051100282514 (클릭 1,1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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